‘영재’라면 다 공부를 잘 할까요?

아이가 어릴 때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면 ‘혹시 우리아이가 영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부모의 입장이라면 한번쯤은 해 보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아이가 성적까지 뛰어나면서 남 달리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창의성마저 좋았다면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성적을 보며, 머리는 좋은데 열심히 안 해서 성적이 나쁘다고 생각해 아이와 갈등이 많아집니다.

어려서는 분명 영재라고 할 수 있는 아이의 학습능력이 왜 평범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 것일까요?

영재란 ‘평균보다 높은 지능, 과제집중력 그리고 창의력’이 상호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하지만 높은 지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과제집중력이 떨어져 영재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미성취 영재 학생이 많이 존재합니다.

어릴 때는 난이도가 낮고 학습량도 적어 지능만 높으면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서도 지능만 있으면 잘 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두뇌는 학습을 통해서 학습하는 능력과 집중하는 능력이 점점 더 정교하게 키워집니다. 즉 과제집중력은 반복과 노력을 통해 키워지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영재는 노력으로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예전에 영재라고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요? 이들의 대부분은 지능만을 믿고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결국은 경쟁에서 밀리게 된 것입니다.

과제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면이 부족하고, 정보의 입력-처리 과정에서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되어 단순 반복적인 과제를 싫어하게 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요구되는 학습능력, 즉 과제집중력이 늘어나지 않아서 학습량이 많아지고 난이도가 높아지면 어려움을 더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덩달아 지능은 떨어지고 창의력도 현실감이 없는 엉뚱한 생각으로 흘러가기 쉽게 됩니다.

과제집중력이 없이 지능과 창의력만 높은 영재는 모래 위의 성과도 같습니다. 과제집중력을 높이지 않으면 곧 무너지게 됩니다. 따라서 높은 지능과 창의력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과제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두뇌의 기능을 키워줘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영재입니다.